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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b이진곤칼럼120123
  오디오 :    Date : 1/23/2012 6:50:23 AM   Hits 2169
 

 설날을 서럽게 보낼 사람들

 

 

23일 월요일은 음력설입니다. 일제시대 이후 오랜 기간 음력설은 공식적으로 홀대를 받았습니다. 해방이후에도 설날이 새해 첫날로서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한 것은 아마도 의식과 생활양식의 서구화 때문이었을 겁니다. 국민들은 대개 음력설을 쇠었지만 공식적인 새해는 양력 1월 초하루였습니다. 2중과세는 안 된다, 낭비다, 그러면서 정부는 양력설을 쇠도록 유도하곤 했지요. 그러다가 1985년부터 설날 하루를 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후 89년부터는 설날 공휴일이 사흘로 늘고, 대신 양력설은 하루만 쉬게 됐습니다. 위상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지요.

지금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음력설을, 그러니까 전통적인 설을 명절로 여기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35년, 그리고 그보다 더 긴 세월 동안 양력설을 쇠도록 정부가 유도했지만 국민의 정서를 바꿔놓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전통 관습은 무서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서울시내의 차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분위기이더니 토요일 일요일은 아주 표가 나게 감소했습니다. 거리가 한산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고향을 찾아가고 여행을 떠나고 했기 때문이지요. 설 연휴 기간 중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사람이 27만명에 이르렀다고 하는군요. 입국자 수는 27만 4000명이었는데 춘절을 맞은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명절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족이지요.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때가 바로 명절이고,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날이 바로 설입니다. 그런데 이 설날이 오히려 더 서러울 사람도 있습니다. 가족이 없는 분들이겠지요. 그 중에서도 남북이산가족들의 한은 더욱 클 것 같습니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아마 대부분일 겁니다.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아도 만날 길이 없는 가족은 훨씬 더 많을 것이고요.

대산적십자사가 1988년 8월 12일부터 이산가족찾기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말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사람은 12만8천668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4만9776명이 사망하고 7만8892명이 생존해 있습니다. 1년 전인 2010년 말보다 생존자는 8만2천477명에서 7만8천892명으로 3천585명 감소하고, 사망자는 3천792명이 늘어난 것이지요. 지난 1년간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207명의 생존자가 추가 등록을 했음에도 등록인원 중 생존자는 64.2%에서 61.3%로 줄어들고, 사망자는 35.8%에서 38.7%로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 비율도 1년 전 76.7%에서 80.1%로 높아졌습니다. 90세 이상은 8.3%, 80대는 39.3%, 70대는 32.5%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에는 90세 이상이 5.3%, 80대가 34.6%, 70대가 36.8%를 기록했는데요, 고령자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신청자는 전체 이산가족 가운데서도 일부입니다. 이산 1세대 중에는 돌아가신 분이 훨씬 많을 겁니다. 신청을 안 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요. 이산가족 통계가 전하는 메시지 가운데 가장 분명한 것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입니다. 고령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앞으로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신청자들은 이산가족 상봉을 희망한 분들입니다. 이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북측의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류가 있었지요. 그리고 2000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열일곱 차례 상봉행사가 있었습니다. 남한의 신청자로만 말한다면 한번에 100명씩에게만 차례가 돌아옵니다. 7년간은 1년에 두 번씩 상봉행사를 가졌습니다만, 그래봐야 한해에 200명입니다. 그나마 작년에는 행사 자체가 없었고요.

북한 당국은 입만 열면 민족공조, 우리끼리,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해왔습니다. 그렇다면 혈육을 갈라놓고 만나지도 못하게 하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짐승도 못 저지를 만행을 저들은 버젓이, 큰소리쳐가며 저지르고 있습니다. 혈육을, 그것도 억울하게 60년 이상을 찢겨서 살아야 했던 피붙이들을 만나는데도 허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남한에 대해서는 그것을 미끼로 흥정을 합니다. 남한측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으면 상봉행사를 거부합니다. 자기들의 관할 하 에 있는 인민을 볼모로 남측과 거래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게 북한 당국의 정체입니다.

지금 이산 1세대들은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생전에 북측 가족을 만날 희망은 급격히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산 2세대들까지 노년기에 접어들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북한 당국의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만나게 해주고 싶으면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마치 집단 인질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우리의 동족 맞습니까?

명절이 되면 더욱 서러울 이분들을 생각하면 그 때마다 가슴이 욱죄어듭니다. 올해는 제발 북한 당국자들 한 살씩 더 먹고 철 좀 났으면 좋겠군요.

미국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들은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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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 Lee (1/24/2012 11:25:00 PM)  
그래두요 말끝마다 남북단일팀이니 고려연방제니 운운 하며 태극기 대신 한반도 깃발로 북한집단에게 아부하는 종북좌파들은 버젓이들 떠들고 있고 방송국마다 앞을 다투어 그들의 발언을 자랑스럽게 보도 합니다.